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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배우며 소소한 행복누리기
일상/홈스쿨링,언스쿨링

각자, 그리고 함께

by 설기설기백설기 2020. 5. 3.

2020. 05.03. 주일

 

주일에는 거실에 있는 컴퓨터 사용금지로

저녁에 딱히 할 것이 없었던

아들이 놀아달란다.

 

뭐하고 놀까?

우노게임?! 

오케이~!!

 

첫째 서영이가 아기 때 샀던

우노 카드를 헤어질 정도로 자주 애용했었다.

우리 부부끼리는 옷 벗기 게임도 하고... ㅎㅎㅎ

 

애들 커서는 교회에 가지고 가서

다른 아이들과도 재미있게 놀았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다시 사기는 아깝고

남는 건 시간과 노동력! 

그래서

서영이가 11살즈음인가 

같이 만들었다. 

 

집에 있던 흰색, 분홍, 초록, 파란색 A4용지로  

숫자카드를 프린트하고

서영이는 칸에 맞추어

점프, 순서바꾸기, 색깔 바꾸기 등을 그렸다.

집에 있는 사진코팅지로 한 장씩 쿨 코팅하고

절단기로 쫙쫙 잘라서 

몇 시간 만에 우노 카드 완성~*^^* 

 

만들었던 우노카드로 게임도 자주 하다가

다른 보드게임을 하게 되면서

계속 보관해오고 있었는데

오늘 몇 년 만에 

남편이랑 아이들이 한 것이다.

 

웃음이 끊이질 않고 신났다.

 

나도 게임을 좋아하지만 

칠하던 유화를 계속 좀 더 하고 싶어서

참여하지 않았다. 

 

아이스크림과 제크를 걸고 하자는 대화 소리...

 

둘째 강현이가 이제껏 계속 지고 있었는데

"아이스크림과 제크 걸고난 뒤에

네가 이기면

이제껏 게임 이긴 우리는 메리트가 없다"라며

아빠랑 딸이 

이제껏 1,2등을 한 우리는

일단 사러 나가기는 귀찮으니까 

강현이가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었다.

 

강현이가 

앞으로의 게임 등수와는 무관하게 

사러 가겠다고 흔쾌히 오케이 하며

아이스크림 배 우노게임이 시작되었다.  

 

3판으로 1,2,3등을 가려서

3등은 아이스크림 값 (5000원 정도)

2등은 제크 사기 (1500원 정도)

를 하였다.

 

아빠가 일등,

서영이 이등

 

강현이가 동네 마트로 달려 나갔다 왔다.

아쉽게도 퍼먹는 아이스크림이 없다고 

제크만 사들고 왔다.

내일 강현이가 사놓기로 하고

우노게임은 마무리했다.

 

우노게임 뒤에

이번엔 아들방으로 자리를 옮겨서

누나랑 클루도 한판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식객 게임도 한판 하고 있길래

한 장 찍었다.

잘 놀아주는 누나가 있어서 참 좋겠다. 

강현아~ ^^

 

하하호호 

듣기 참 좋다.

 

 

나는 4월에 샀던 유화 칠하기를 

매주마다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낮에 서영이가 했고

저녁에는 내가 칠하고 싶어서 

둘이 편한 시간에 

자연스럽게 완성해가고 있다. 

 

번호대로 칠하면 되는 건데

칠하기는 대강 다했고

오늘은 색깔을 섞어서

덧칠을 해 보았다.

 

이걸 해보기 전까지는 

그림 그리는 예술가들은 그림 한 장 딱 해서

수 백, 수 천을 버는 것을 들으면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있고

예술성이 있으면 

돈을 좀 쉽게 벌겠다 싶은 느낌이 있었는데

완전 아니었다.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 

그 정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나는 나와있는 번호대로 칠해도

어깨가 뽀사지는 것 같고

시간도 엄청 잡아먹는데...

 

그들은 그들의 작품을 만들어 내보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까 싶다. 

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해보니까 생노동이다. 

 

 

둘씩, 셋씩, 또 혼자

하고 싶은 것을 즐겼던

오늘 가족 시간을 

내 맘 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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