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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홈스쿨링,언스쿨링

홈스쿨링 계획표

by 설기설기백설기 2020. 4. 29.

아이들이 홈스쿨 할 때 썼던 계획표를 이제껏 가지고 있다가 책꽂이도 지저분해지고 해서 사진을 찍어놓고 다 버리려고 합니다.

나이에 따라, 성향에 따라 적용했던 계획표가 달라진 것들이 추억이기도 해서 남겨놓습니다.  

클라우드에 저장되어있던 것을 보니까 아이들 몇 살 때 썼던 계획표인지 정확하지가 않네요. 

그래도 대강 짐작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계획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더 어릴 때도 계획표는 있었는데 

워낙 어린아이들과 하는 계획표 내용이 간단해서 스킵했어요. ^^ 

그냥 날짜 쓰고 3~4가지 항목이 있는 정도? ^^

 

그래서 첫째 딸이 7살쯤일 때 쓴 것이라 추정되는 계획표부터 올립니다.

 

 

1. 첫째 딸이 7살일 때쯤 생활계획표

 

첫째 딸 나이가 저 정도면 아들은 4살이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매일 정해진 아침 시간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어요. -.-;

 

제가 일어나는 시간도 날마다 다르고 

그러다 보니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이것을 하라고 계획하기가 어려워서 

오늘 해야 할 일을 가능한 순서대로 쫙 나열한 시간표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순서대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들 편한 대로 해야 할 일을 하고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어요. 

 

자녀가 어릴수록 손 씻기, 아침식사, 이빨 닦기 같은 항목을 넣어서 스티커를 붙이게 하다 보면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습관이 될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설거지, 빨래 널기 등의 집안일도 계획표 항목에 꼭 넣어서

어릴 때부터 집안일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또 가족의 일원으로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간에 느티나무 항목도 있네요. 지역 도서관 이름이에요.  

 

 

2. 첫째 딸이 8~9살일 때쯤 생활 및 학습계획표

프린트를 좀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나 봅니다. ^^ㅋ 

이제는 시간을 좀 적었네요. 

5시 30분 이후부터 저녁시간까지는 그냥 빈칸으로 놓아서 아이가 맘대로 쉴 수 있게 하고요... 

토요일은 그동안 못한 것들이 있으면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가정이나 교회 행사들이 많으니까 시간에 맞게 계획을 짜지는 않았지만 

영어 욕심이 낫나 봅니다.

언어는 꾸준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영어 숙제와 영어동화책 읽어주는 래즈 키즈(라즈 키즈)는 넣었네요. 

 

 

 

 

3. 아들의 계획표

 

어와나 암송 항목이 있는 것을 보니 아들의 7살~8살 계획표로 추측이 됩니다. 

 

 

4. 딸이 중1, 14살 일 때 계획표 

 

이 계획표는 아들이 1월부터 3월까지 꾸준히 쓰다가 계획표 쓰기 싫다고 해서 안 쓰고

다시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썼던 기록이 있는 계획표입니다.

공란으로 남겨진 채 있던 것을 서영이가 썼어요.   

서영이 같은 경우는 어떤 계획표 형식을 주든지 활용을 잘했네요. 

 

수학, 과학, 역사를 주로 풀었네요. 

영어 학원이 계획표에 딱 나와있네요. ^^

저희 가정은 이 곳을 다니기 전까지 돈이 드는 학습을 전혀 시키지 않았어요.

밥 먹기도 빠듯해서 학원은 언감생김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함께 모임을 했던 홈스쿨 가정이 

"우리가 알던 분이 영어학원을 시작하셨는데 우리 두 가정 형편이 녹록치 않은 것을 아시고

아주아주 싸게, 와서 배우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그것도 사실 좀 버거운 금액이었지만

가르쳐주시겠다는 마음도 감사했고

학원에 학생들이 좀 있어보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1, 초5된 아이들 영어배우는데 이 정도는 들여보자... 

남편의 벌이가 더 나아지겠지 하면서 보내기 시작했네요.  

 

용인에서 수원까지 다녀야해서 처음에는 버스 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따라갔다가

저도 영어에 관심이 있고 영어동화책이 재미있기도 해서 책 읽으려고 매일 같이 갔어요.  

그러다가 거기서 우리 아이들 포함한 홈스쿨 가정 아이들 7명에게 초등 문법을 가르치게 되면서 오히려 돈을 좀 받으면서 저희 두 아이를 함께 교육시킬 수 있었네요.

 

학원이 계획표에 있어서 뜨끔한 마음에.. ㅎㅎㅎ

용인에서 수원으로 다녔기 때문에 점심 먹고 출발해서 수업 듣고 집에 오면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할 때라

자질구레한 다른 것들을 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학원은 1년 정도 다닌 것 같아요.

학원운영이 어려워지고, 함께 했던 홈스쿨 가정들 형편도 좋지않아서 자연스레 접게 되었네요.

암튼 다니는 동안 감사하게 잘 배웠고 원장님이 많은 배려를 해주셨는데 영어학원문을 닫게 되어서 맘이 좀 편하지는 않아요. 

 

 

 

5. 딸이 중2, 15살일 때 계획표

 

그림을 그려서 표현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란을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이 계획표를 보니 딱 이틀 그림으로 표현하고 말았네요. ^^ 

 

 

미디어 본 시간도 기록에 남기기 시작했네요.

 

 

서영이는 노트를 몇 년이 걸리든 끝까지 다 채웁니다. 

저는 쓰다가만 노트가 많은데 말이죠. ^^;; 

 

 

6. 현재 고2, 18살 딸의 스터디플래너

 

EBS에서 이벤트 하는 게 있는데 거기에 당첨되니까 이 계획표 노트도 보내주었어요.

저희 아이들이 EBSe를 많이 이용하는데요... 

종종 당첨되어 바나나우유도 타 먹고... 걸그룹 '여자 친구'가 사인한 수학 요점 카드도 받고... 라이언 사자도 받고 그랬어요.  

 

딸이 이 계획표 노트에 맞게 정리를 잘하고 있네요. 

 

아들과 딸이 함께 썼던 계획표와 EBS에서 받은 노트의 앞면입니다. ^^

 

 

7. 현재 중2, 15살 아들의 계획표

 

뭘 많이 하기 싫어해서 성경, 영어, 수학, 독서 정도만 하기로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많이 합니다. ^^ 

영어는 EBSe 강의 중에서 아들에게 맞는 수업을 추천해주어서 노트필기를 하게 하고 있어요. 

 

저는 싸인만 하고 있습니다. 

즐거웠던 게임 이야기도 듣고요.

오늘은 협곡이 너무 깊어서 다 둘러보지를 못했다... 보석을 하나 캤다. 와 같은... ^^

영상 보는 시간에 관해 씨름을 하고 제한하고 하다가

이제는 3시간 동안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정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씨름한 이야기가 한 바닥 나올 텐데... ^^;

지금은 어쨌든 "우리 아들이 다 계획이 있다"는 믿음 하에 여유를 갖고 바라보니

해야 할 것을 아침과 오후 시간에 딱 해놓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감사는 모두 먹은 이야기예요. ^^

짜파게티 먹어서 감사, 순두부찌개 먹어서 감사.. 

집에서 대충 먹는데 그걸 감사하니 참 감사합니다. ㅎㅎㅎ

 

 

 

어릴 때는 생활습관을 잡아주고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아이들에게 명시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은 저와 아이들의 성향이 비슷해서 계획표를 무난하게 잘 이용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 빡빡한 계획표보다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꼭 넣고,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큰 틀을 잡아주고 그 안에서 자기 스스로 마음껏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주시면 

아이들도 계획표에 질리지 않고 미션 클리어 하나씩 하는 듯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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