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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홈스쿨링,언스쿨링

첫째 아이 상장

by 설기설기백설기 2020. 7. 23.

며칠 동안 책꽂이에 있던 사전들, 아이들이 했던 그림, 프린트물 정리하다 보니 상장이 있어서 남깁니다.

교회 내에 홈스쿨 기관에서 근무할 때, 기관 등록 유무에 상관하지 않고 교회 내 모든 홈스쿨 가정들과 한 학기를 시작하고 마치는 개념으로 개강예배와 종강예배를 드렸습니다. 

종강예배 전에 부모님들에게 자녀에게 줄 상장 내용을 받아서 이런 식으로 상장을 프린트해 놓았습니다.

 

2010년 8살 독서와 수학상

 

저도 기관에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저 상장을 작성하기 위해서 홈스쿨 이름도 짓고, 상장 문구도 만드느라 엄청 애를 썼습니다. 홈스쿨 이름 짓는 것도 어려워서 애들한테 우리 홈스쿨 이름 무엇으로 할까? 했더니 첫째 딸이 바로 사랑 홈스쿨로 하자고 해서 이것저것 고를 것도 없이 그것으로 결정했는데, 분량 내에 상장 문구를 쓰는 건 더 어렵지뭐예요? ^^;

 

처음엔 귀찮기도 했지만, 1학기를 돌아보면서 우리 아이가 어떻게 보냈는지 무엇이 더 성장했는지 돌아보게 되고, 아이 앞에서 "칭찬할 것이 많은데 무슨 상을 줘야 하나~~?" 하며 마음의 어깨도 으쓱으쓱 세워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2011년 9살 꿋꿋이 도전상

 

2010년에는 독서와 수학상으로 양다리 상을 주었네요. ^^ 그리고 2011년에는 꿋꿋이 도전상으로 나름 창의적인 이름의 상장을 주었습니다. 무척 주관적이지만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앞으로 더 그러길 바라면서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부모님은 알려드린 분량을 무시하고 상장으로 하기에는 너무 긴 글을 주셔서 편집에 무척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결국 글자크기를 대폭 줄여서 부모님의 마음 그대로를 다 담았던 기억이 있네요. ^^

많은 가정들의 상장 내용이 너무 감동이 되고 훈훈해서 다 찍어놓았는데 9~10년 전 사진이라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1학기, 1년 동안 우리 자녀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떤 결과물들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우리가 이렇게 보냈구나 하고 정리도 되고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녀를 칭찬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시간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뿌듯함과 자랑스러움, 훈훈함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일을 안 하게 되니까 상장 주기를 안 했네요. ㅡ.ㅡ;

저는 기관에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옆에 있으면서 덩달아 좋은 영양분들을 같이 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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