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성장의 세 가지 요소
1 장 은혜와 진리
* 은혜 없는 진리: 방향은 있으나 관계가 없음
▶ 선교사 출신인 아버지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생 딸 룻
: 아버지는 팔짱을 끼고서 말했다.
"이 애는 올바르게 살고 있지 않아요. 이 애는 마약을 복용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잠을 자지요. 그 밖에도 이 애는 학교에서 낙제를 하였고, 자기 생애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내가 다른 것을 묻기도 전에 그는 계속 말하였다. "이 애가 성경을 읽고 교회에 갔더라면 이처럼 우울증에 걸리지는 않았을 텐데요. 그러나 이 아이가 원하는 것은 그 방탕한 친구들과 싸돌아다니는 것뿐이지요."
어디를 가든지 그녀가 맞부딪히는 것은 "해야 돼." 였으며 수용되는 곳은 거의 없었다.
룻은 여러 해 동안 '은혜가 없는 진리' 아래서 나날을 살아온 것이다. 그 결과로 그녀는 성경이 말하는 '율법이 가져다주는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 즉, 기분 나쁜 감정과 패배감이다.
* 진리 없는 은혜: 수용은 있으나 방향은 없음
▶ 지능은 굉장히 높지만 대학에서 두 번이나 낙제를 하였고, 직장도 꾸준히 다니지 못하며 대인관계가 어려운 샘
: 샘이 네 살 때 아버지가 죽었다. 어머니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죽은 것을 보완하려고 가능한 한 아이들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였다. 샘이 말한 대로 표현하면 샘은 '먹고 자는 삶'을 살았다. 할 일은 거의 없고 돈은 넉넉하였다. 샘이 말썽을 부릴 때도 어머니는 거의 야단치지 않았다. 절도, 무질서한 행동, 마약 소지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감옥에 들어가도 어머니는 그를 돈으로 보석시켰다.
진정한 지아와 거짓 자아
▶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 중에 있던 제이크
"내가 교회를 다니거나 믿는 친구들과 있었을 때 그들은 나에게 단지 음주는 나쁜 것이며 나는 회개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들은 내가 얼마나 많이 술을 끊으려고 노력했으며, 얼마나 여러 차례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노력했는지를 알지 못하였다. 그들은 언제나 내가 변하여 좋아지기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내가 AA모임(술 중독자 모임)에 갔을 때 그들은 내가 바뀌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이 나에게 해주는 말은 나 자신의 힘으로는 절대로 내가 바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진정한 나의 모습, 즉 술중독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뿐임을 강조하였다. 그렇게 고백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후원 속에서 나를 변화시켜주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나 자신의 실패에 정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의 무력함에 대하여 솔직해질 수 있었다.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이 내 음주 습관과 자제할 수 없는 나의 무력함을 수용해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희망을 갖기 시작하였다."
제이크는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일 때 치유가 시작됨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진정한 자아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숨겨질 때 생기게 된다. 거짓된 자아는 우리를 자신의 방법대로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거짓 해결책을 찾을 뿐이며, 그러는 가운데 진정한 자아는 숨겨진 상태에서 은혜와 진리에 노출되지 못하게 된다.
2장 시간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라는 호미를 사용하여 거짓과 죄와 상처라는 잡초와 장애물을 파내어 버려야 한다. 그런 후 그 위에다 사랑과 '토양을 기름지게 만드는' 관계라는 거름을 더해주어야 한다. 은혜와 진리는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요소들을 제공하며, 우리가 자라나고 변화하는 데 필요한 연료를 제공해준다.
그러나 성경은 은혜와 진리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답하여 가로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눅13:8~9)
구속의 시간
- 우리를 고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의 장소
- 잘못된 것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고치는 장소
- 하나님이 자신의 일을 행하시는 동안 악이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곳
하나님께서 병든 피조물을 하나 가지고 계시는데 그것은 수술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속의 시간이라는 수술실에 두셨다. 그는 우리의 정맥 속에 생명을 제공하는 은혜와 진리라는 혈액을 펌프로 집어넣고 있다. 수술하는 동안 하나님은 악을 제거하시고 거룩한 상태에서 새로 희생한 환자를 영원으로 되돌려놓으신다. 이 수술이 얼마나 걸릴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은 우리 자신이 수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수술하는 동안 어떤 진통제도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자라는 동안 극심한 아픔을 자주 맛보는 이유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가?
모든 것은 모든 것의 가장 좋은 시간에 일어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여러 단계의 성장과정을 거쳐간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다음 단계로 옮겨가기 전에 우리는 먼저 그 단계에서 성숙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 단계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은혜, 진리와 더불어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일을 조급하게 하기를 원한다. 예수님의 형제들이 "당신이 행하는 기적을 당신의 제자들도 볼 수 있도록" 갈릴리를 떠나 유대에 가라고 예수님을 설득하려 할 때 예수님은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요 7:6)라고 대답하셨다. 예수님은 더 큰 계획, 하나님 아버지가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유대로부터 자신을 격리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목숨을 빼앗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시간이 걸리고 고통이 수반되는 과정을 자신이 통과해야만 한다는 것을 아셨던 것이다. 성장을 위하여 우리가 따라야 할 본은 우리 구세주이시다.
사단이 예수님을 어떻게 유혹하였는지 생각해보라. 그는 예수님에게 순간적인 해결책, 순간적인 영광, 순간적인 안전을 제시하였다. 우리는 언제나 지름길로 가자는 유혹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사단의 목표이다.
내가 좋아하는 오래된 속담에, "두 점 사이를 잇는 가장 긴 거리가 바로 지름길이다."라는 것이 있다. 영적, 감정적 성장에는 시간이 걸린다. 많은 경우, 변화가 언제 일어났는지 본인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막 4:26~28)
이 성경구절은 성장과정의 중요한 요소를 보여준다. 성장은 의지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일 우리가 우울해질 때 우울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 성장은 오직 은혜와 진리, 그리고 시간이 더해질 때 강화될 수 있으며 그런 후에야 하나님께서 성장이 일어나게 하신다.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
시간은 성장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변화는 언제나 "좋은 시간"속에서만 일어난다. 좋은 시간이란 그 시간 속에서 우리 자신과 우리 경험이 은혜와 진리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 캐서린 (31살 여자, 검사)
오랜 시간을 업무에 종사하고, 많은 승산 있는 사건들을 자진하여 담당하는 목표 달성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상관이 무슨 일이든 하라고 하면 기꺼이 담당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스러운 일이 발생하였다. 그럴만한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공포가 그녀를 엄습하고는 하였다. 점심 약속도 지킬 수 없었고, 식료품 가게도 갈 수 없었으며, 심지어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상담을 하면서 우리는 캐서린의 사춘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녀가 12살 때 부모가 이혼을 해서 어머니가 집을 떠났다. 맏딸이었던 캐서린은 빨리 자라나야만 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집에서 하듯이 혼자서 집안 식구들을 돌봐야만 하였다. 그녀는 어린 성인이 된 것이다. 실질적으로 그녀는 십 대 소녀가 되는 것을 전혀 경험할 수 없었다. 그녀는 사춘기 때에 배워야 할 많은 과정들을 배울 수 없게 되었다.
그녀가 남자아이들과 관계를 맺는 법 같은 과제들을 배우지 못하였으므로, 그녀는 남자를 성적인 대상으로 보면서 관계 맺는 것을 전혀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직장에 참한 남자 직원들이 많이 있었으나 그들과 야하게 성적으로 농담도 하고 생동력 넘치는, 청소년기에 개발되었어야 하는 인간관계로 전혀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녀가 12살 때로 다시 돌아가서 그 시절이 자신의 삶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받아들였을 때에야 그 부분이 다른 부분들과 함께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세상에 대하여 지나치게 의무감을 가졌던 것도 없어졌다. 그녀는 데이트를 시작하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또한 자기 윗사람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거절도 할 수 있게 되면서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지게 되었다. 심지어 하나님에 대한 이해도 달라졌다. 하나님은 이제 그녀에게 있어 더 이상 지시만 내리시는 분이 아닌, 더욱더 사랑해주시는 분으로 다가왔다. 거의 20년 동안 완성되지 못한 채 남겨졌던 그녀의 12살 때의 삶과 사춘기에 거쳐야 할 과업들을 30세가 넘어서야 끝낼 수 있었다.
아주 중요한 성장 시기에 어머니가 안 계셨다는 것은 사춘기의 고민을 해결해 줄 사람이 없었음을 의미한다. 사춘기 시절을 전혀 거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사람은 모든 종류의 결핍, 특히 권위의 문제나 이성 문제와 연관된 문제점들에 직면하게 된다.
같은 성(same-sex)의 부모가 사춘기의 성장과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녀의 경우는 필요한 때 어머니가 없었다. 캐서린의 진정한 자아는 12살 때 정지되었고 거짓 자아가 어른의 형태로 연출을 한 것이다.
▶ 가족으로부터 분리되지 못하였던 한 여인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되는 것도 어려움을 겪었다. 누군가 그녀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할 때 그녀는 그것을 꼭 해야 하는 것처럼 느꼈다. 그녀가 성장과정 동안 자신의 가정에서 인간관계를 맺으며 "선택의 근육"이 생기고 발달하는 과정을 놓쳐버렸기 때문에 그녀의 인격에서 분리, 독립하는 기능은 밑바닥에 숨겨져 있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선택할 필요가 있을 때 분리, 독립하는 능력은 작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거나 강화되지 못하였다. 부모에게 싫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나갈 수 없었다. 후에 그 연약한 부분의 자아를 경험 속으로 가져왔을 때 자신의 인간관계를 훨씬 더 성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정체현상>은 흔히 마약이나 술과 같은 약물중독에 걸린 사람들에게서 발견된다. 그들의 감정적인 발달은 약물 남용이란 수단을 통하여 인생으로부터 도피하려고 하였던 시절에서 멈추어져 있다. 삶 속에 더 이상 참여하려고 하지 않을 때 그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하나님은 현재 우리의 인간관계를 이용하여 어린 시절 양육받지 못하였던 부분들을 공급받게 하실 수 있다.
두 번째 기회
하나님께서 시간을 구속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것은 그분이 실제로 우리의 과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갓난아기 때의 신뢰성 형성 문제
- 걸음마 시절의 경계선 설정 문제
- 유치원 때의 용서를 배우는 문제
- 초등학교 시절의 역할 분담의 문제
- 사춘기 때의 분리, 독립의 문제 등
어떤 사람이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과정을 놓친 것이 있다면 어른이 된 후에도 고쳐나갈 수 있다.
은혜, 진리, 시간 모두를 다 함께
시간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는 것처럼, 인내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진정한 자아가 자라나고 있는가, 아니면 거짓 자아가 고통을 견디고만 있는가?
만일 우리가 우리의 진정한 자아와 함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수술대 위에 있다면, 시간이 걸리는 고통은 완성이라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현재 베드로와 교제하시면서 미래에 그가 실패할 것을 예견하셨으며, 또한 그가 더 먼 미래에 온전히 성숙할 것도 예견하셨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그가 말하되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도 가기를 준비하였나이다."
이르시되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 하시니라 (눅22:31~34)
우리가 실패해도 주님은 놀라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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