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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우버의 추락...난 억척스럽게 해내려는 사람, 열정이 있다는 사람이 싫다.

by 설기설기백설기 2020. 9. 19.

신문 Books 칼럼에 "슈퍼펌프드"라는 책의 내용이 소개되었다.

우버의 CEO인 캘러닉 퇴출을 특종 보도한 뉴욕타임스 정보기술( IT) 전문기자 마이크 아이작이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유니콘 "우버"의 12개월을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우버는 실리콘밸리의 추앙을 받는 이카루스였다. 기업가치 130조원, 80개국 진출, 고객 1억명, 세계 2위 스타트업... 전 세계 운송 사업의 판도를 바꿔버린 우버에 더 이상 거칠 것은 없어 보였다.

 

2017년이 되면서 이카루스는 갑작스럽게 추락했다.  왜 추락했을까? 

 

1. 우버의 성희롱과 성차별 문화

2015년 11월, 24세의 신입 엔지니어 '수전파울러'는 우버직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그런데 업무 첫날, 한 상사가 "나는 여러 사람을 동시에 만나는 편이야. 직장에 오래 있으면 욕구를 풀 상대가 필요하거든." 이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깜짝 놀란 파울러는 즉각 대화창을 캡처해서 인사팀에 보고 했다. 이 정도의 대기업이라면 정당한 조취를 취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우버에는 그런 인사팀이 없었다. 우버의 인사팀은 <슈퍼펌프드>된 인재를 뽑는 데 사용될 뿐 기업 문화를 바로 세우는 데 무관심했다. 남성 MBA 출신의 엘리트로 이뤄진 성차별적 문화 속에서 파울러는 오히려 부정적인 낙인만 찍혔다. 2017년 2월 파우러가 우버에서의 성희롱 사건과 성차별적 기업문화에 대해 올린 블로그 글은 일파만파 퍼졌다. 

 

* 슈퍼펌프드: 최고의 열정으로 가득한 상태를 뜻하는 캘러닉의 용어, 매출 목표 100억 달러 돌파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캘러닉이 우버의 14가지 핵심 원칙 중 하나로 소개함

 

캘러닉은 2013년 전 직원에게 '성관계 가이드라인'을 보냈다고 한다. 그 메일에서 "직원들 간 섹스는 다음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 한 금지된다."로 시작하여 직원들 간의 성관계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했다고 한다. 내 생각엔 그 조건이라는 것도 남성 상사 위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조건만 만족되면 여성 직원에게 맘 편하게 집적거릴 수 있고 언제든지 성적인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열어준 것이 아닐까? 

 

2. 무슨 짓을 해서라도 싸워 이기겠다?

캘러닉은 우버의 또 다른 경쟁자인 리프트와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손님으로 가장해 리프트에 탄 후 리프트의 운전자들을 우버로 스카우트한다든지, 리프트의 펀드레이징을 방해한 사례는 캘러닉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유명한 일화라고 한다. 우버는 또한 경찰 교통 단속 등을 피하기 위한 불법프로그램 '그레이볼', 경쟁차량 공유업체 기사를 감시하는 '헬'이라는 불법프로그램도 사용했었나 보다. 결국 여러 추잡한 일들로 캘러닉은  CEO 자리에서 쫒겨나게 된다. (어디서는 물러나게 되었다라고 나오지만.. )

 

캘러닉은 실리콘밸리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와 전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마도  P2P 서비스를 할 때부터 많은 규제와 싸워야 했던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중>

 


젊어서부터 사업을 진취적으로 시작했던 그의 도전과 열정은 대단하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타심이 없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기겠다는 캘러닉의 강한 성격은 정말 싫다. 열정만 앞세우는 사람, 너무 목표에 취중한 사람... 나는 이런 사람들을 좀 기피하게 되는 것 같다. 좀 못해도 여유로운 사람... 자신이 꼭 이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물론 목표도 있어야 하고, 해내려는 마음과 자세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해서라도 이긴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

캘러닉은 직원을 성과에 따라 엄청난 보너스와 해고로 보상했고 "슈퍼펌프드"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이 인격에 문제가 없고 일을 해내는데 최선을 다했다면, 그리고 그 직원이 사직하겠다는 의사가 없다면 단순히 어떤 성과에 따라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과가 있어도 본인과 맞지 않으면 일단 내치려고 하는 것들도...

 

리더쉽이라는게 높은 자리에 있다고 더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닌것 같다. 그런 그릇이 되는 사람이 자리에 올라갔을 때 리더쉽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자식일에 폭력배를 동원하고, 갑질하는 기업인들은 정말 본때를 보고 확 망했으면 좋겠다. ㅎㅎㅎ

 

리더라면 다양하게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 캘러닉의 기사는 '성취해내겠다는 자신의 열정'이 주변사람들을 찌르고, 본인에게도 결국 칼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나는 좀 열정을 갖는 것이 필요한 사람이지만, 저런 못된 열정을 갖느니 그냥 천천히 걷는 삶이 좋은 것 같다.

너무 억척스럽게 해내려는 사람이 난 좀 살짝 무섭다. ㅋ  

 

다른 사람을 찌르는 열정은 못된 열정... 자신에게 취해있음.

좋은 열정...다른 사람도 그 열정에 반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함. 

못된 열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기준이 되어 다른 사람을 열정이 없는 사람으로 쉽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열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열정을 전염시키고 다른 사람을 감동시킨다. 자신에게 취해있는 사람은 "나를 따르라.., 나를 좀 본받아라...나만큼 좀 해라"하고 외치면서 혼자 앞으로 뛰어가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식게 만든다. 하지만 좋은 열정을 가진 사람은 "나와 함께 해보지 않겠니?, 이 부분에서 너의 도움이 필요해. 함께 하면 좋겠어." 하고 보조를 맞추고 cheer up 하면서 함께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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