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하시는 서방님(아이들 삼촌)이 영등포에 새로 짓는 고시원에 인테리어를 맡게 되셨는데 혼자 일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리기도 하고 잔업까지 혼자 하시기도 벅차서 저와 우리 아이들도 함께 일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남편은 서방님과 목공방에서 2~3년 같이 일하면서 손발을 맞추었기 때문에 서방님이 애초에 도움을 요청했지요. ^^
그래서 가족들 모두 총출동 하였습니다.
딸이 방학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한 주는 아들과 한 조가 되어 일했습니다.
- 첫날: 침대선반 바니쉬 작업
- 둘째날: 거울 조립
첫날은 계속 앉아서 바니쉬만 칠했어요. 바니쉬가 골고루 그리고 충분히 발리도록, 조립되어야 할 부분에는 흐르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칠해야해서 쉽지만은 않았어요. 목공일은 가구를 디자인하고 공간에 맞춰 짜야 하는 창조적인 부분도 많지만, 같은 작업을 계속 반복하는 일도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반복적인 일들은 저희가 잘 할 수 있지요. ^^ㅎ
아들과 함께 조립한 거울입니다. ㅎㅎ
거울틀은 남편이 미리 만들어놓고 아들과 저는 그 틀에 맞게 거울을 놓고 뒷면에 나무를 덮어 나사로 조이는 작업을 했지요. 아들과 조립하면서 감정이 서로 상하기도 했지요. ㅎㅎ
다행히 중간에서 남편이 뭘 푸는 것 같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아들과 저의 마음을 풀어줘서 집에 돌아올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왔어요.
육체적인 힘은 많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계속 같은 작업을 하는 것도 진이 빠지는 일이라 돌아오는 길에 아주 뻗어버렸네요. ㅎ
딸이 방학을 한 뒤에는 딸도 투입이 되어 셋이 함께 일을 했습니다.
- 51개의 방에 서랍(레드, 초록, 엘로우, 아이보리) 4세트씩 나르기
- 시계조립
- 침대 매트 나르기
- 십자선반 바니쉬 작업
- 침대, 행어, 거울, 선반 사포질
각 방마다 색깔별로 네 박스씩 옮기기 작업을 했어요. 엄청 땀이 났지요. 아들은 몸에 열이 오르고 땀이 흐르면 꼭 얼굴이 빨게 지는데 이런게 콜린성 두드러기인가 봅니다. 샤워하고 나와도 얼굴에 두드러기처럼 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더라구요.
*콜린성 두드러기: 운동, 목욕 등으로 열을 쐬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뒤 심부 체온이 1도 이상 높아질 때 나타날 수 있다. 만성 두드러기으 5~7%를 차지하며 젊은 연령층에 잘 생긴다.
시계도 조립했어요.
저희가 받은 시급은 십만원. ^^ 점심, 저녁도 제공받고요.
시급도 굉장히 쏠쏠했는데 특히나 가족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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